주홍색 별들의 시간

그림으로 기록한 감의 계절


지은이. 시소 ShiSoH  l  펴낸곳. 5111솔  ㅣ  발행일. 2025년 2월 17일  ㅣ  ISBN. 979-11-990678-2-0



‘주홍색 별들의 시간’은 2024년 말,
달포 간 지리산 산청에서 지내며 담아낸 감의 계절을 기록한 삽화 에세이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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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보낸 유년기에는
외가에 있는 단감을 따서 깎아 먹고,
친가에 있던 감나무로 집에서 곶감을 만들면서,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시간을
감 덕분에 무료하지 않게 보냈습니다.
하지만 익기 전에 먹으면 떫고,
익으면 물컹한 식감이,
꽤나 까다롭고 이상하기 때문에
유럽에서는 조금 생소한 과일입니다.
추억을 더듬으며 만들어도 곶감은
유럽의 기상 조건과 맞지 않아 좀처럼 해먹기 힘듭니다.

환경이 바뀌니 당연하다 생각했던
익숙함에 젖어 보이지 않던
감을 둘러싼 장막을 걷어보고 싶어
지리산 산청으로 가서 몸소 겪은
달콤하고 쫄깃한 곶감을 만들기 위한 시간과 정성,
감에 대한 추억과 농촌의 정겨운 순간들을
각 페이지마다 따뜻한 그림과 짧은 글로 수록했습니다.
감의 계절 동안
초록 잎이 무성한 나뭇가지에
주홍빛 별들이 달린 마냥
탐스러운 감들을 수확한 후,
감타래를 만들어 걸어 놓으면
장관을 이룹니다.

이 책은 호랑이도 무서워 한다는 전설의 곶감을 만드는 과정과,
유럽과 달리 한국에서 흔하고 다양하게 먹는 감을 주제로 삼아,
익숙함에 녹아 보이지 않게 된 것들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판화 시안, 2025.


주홍색 별들의 시간 (The Time of the Orange Stars) is an illustrated essay that records the season of persimmons while temporarily living in Sancheong, in the southern district of South Korea by the end of 2024.







Contrary to Europe, persimmons are commonly eaten in various ways in South Korea. Harvested in November, persimmons are hung for more than a month to dry in cold windy weather, to become sweet and firm texture 곶감[gotkam]. This book is a compilation of the making process of dried persimmons and the daily landscapes of the region. It intertwines traditional knowledge, agricultural techniques, collected memories and life scenes, giving a broad insight into the season of the persimmons.